스페이스 파운틴은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쉠(SHEM, b.1984-)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5월18일부터 8월 12일까지 진행한다.

아티스트 쉠은 자유로운 상상력과 거침없는 표현력을 바탕으로 삶과 예술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폭발적으로 쏟아붓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The Loser Wins>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의 도약을 염원하는 작가의 신작 20점을 선보인다. 특별히 거침없이 펼쳐지는 추상 화면에 다양한 모티브를 혼합해 만드는 화면들은 예술에 대한 편견을 허물고 우리가 직면한 사회 문제들에 대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 <The Loser Wins>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 내면의 강한 열망으로 발화된 자유와 저항의 메시지가 녹아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을 대변하는 아웃사이더의 삶에 승자의 팡파르(fanfare)를 울리는 강력한 에너지를 보여준다. 억압과 착취가 만연한 삶과 현실의 문제들은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으며, 자유와 저항에 대한 열망은 자연스럽게 그의 예술 전반에 녹아들게 된다. 특히 쉠은 사회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분신으로서 예술(Art), 힙합 음악(Hop), 그리고 삶(Life)를 의미하는 ‘AHL Head’를 만들고 글씨와 기호, 색채와 그림이 끊임없이 소통하는 화면을 생성한다. 작품에서 뿜어 나오는 역동적인 에너지와 조화롭게 교차되는 색면들, 그 사이를 가득 매운 문장과 기호들은 예술에 대한 원초적인 동력과 사회적인 메시지, 현대적인 조형 언어가 혼합된 새로운 화면을 형성한다. 쉠의 화면은 부드러운 색채와 거친 붓질, 도식화된 기호와 강력한 메시지가 끊임없이 교차되며 다양한 감정을 형성한다. 작가는 유색인으로의 정체성과 현실의 부조리함 속에서 좌절과 희망, 무관심과 사랑, 폭력과 포용 등의 다양한 감정을 자유로운 색채와 도상, 기호들로 녹여냈다. 독학으로 미술을 시작한 작가는 어떠한 규범과 한계 없이 색채와 형태, 그리고 도상들을 자발적이고 우연적인 에너지로 결합한다. 추상성을 통해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부조리를 들춰내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의 화면은 개인과 사회, 약자와 승자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공존의 공간을 창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