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URESQUE
2024.07.06 - 2024.08.31
스페이스파운틴은 윤서희 작가의 개인전 『PICTURESQUE』를 진행한다. 윤서희 작가는 주변의 사소하고 일상적이지만 따뜻한 삶의 의미가 닮긴 것들을 작품에 담아낸다. 작가는 주변 인물뿐 아니라 사회 속에서 여성의 역할이 주제가 되는 인물 시리즈와 함께 멸종 위기의 사라져가는 동물을 화면에 담아, 인간 중심의 사회에서 소외되고 파괴되는 다양한 가치를 환기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보다 큰 주제인 ‘자연’에 주목하고, 풍경이라는 전통적인 회화의 장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방식을 조명한다. 작가 특유의 여성적이면서 섬세한 접근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그림 같은 풍경’이 탄생했다. 이번 ‘픽처레스크’ 시리즈에서는 회화의 오랜 주제였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각색한다. 시대마다 인간은 저마다의 기준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상정하고 그림으로 표현해 자연을 향유했다. 인간은 ‘숭고함’이라는 단어로 거대한 자연에 굴복하기도 하고, 욕망의 대상으로 자연을 착취하고 파괴하기도 한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포용하고, 우리와 공존하는 방법을 시각화한다. 인간, 동물, 그리고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화면은 즐거운 에너지와 리듬을 선사한다. 또한 작은 꽃과 나뭇잎이 주인공이 된 작품을 통해서 사소하게 지나치는 꽃과 풀 나무 하나하나에 숨겨진 거대한 생명력을 강조한다. 거대한 자연에 작은 일부인 인간의 모습은 화면 속에 다양하게 나타난다. 윤서희의 픽처레스크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그림 같은 풍경’을 제시한다. 인류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 속에서 작가는 자연으로 회기 되는 순환과 공존의 이상향을 보여준다.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집합체로서, 인간이 아닌 자연이 주인공이 되는 작가의 화면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거두고 미래를 꿈꾸는 인식의 전환을 유도한다.
Yoon Seo Hee
윤서희
일러스트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윤서희 작가는 회화와 설치로 그 영역을 확장하며 여성 특유의 감수성이 내재된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작가는 여성으로서, 아티스트로서 당면한 현실의 부조리함을 서정적인 필체로 작품에 반영한다. 주변 여성들의 자화상이나 멸종동물을 주제로 펼쳐나가는 그의 작품들은 동화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작가는 겹겹이 쌓아올린 물감을 다시 긁어내는 기법을 도입하여 촉각적인 화면을 구성하면서, 유연하고 따뜻한 시선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소중한 가치들을 환기시킨다. 작가는 롯데갤러리, 수원 어린이 미술관, 대명리조트 갤러리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진행했으며 롯데백화점, 롯데제과, 제주맥주, Airbnb, 웅진출판사 등의 대형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