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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LIVES

2023. 03. 16 - 2023. 05. 13

호주 출신의 아티스트 듀오 댑스마일라(DABSMYLA)의 한국 최초 개인전이 스페이스 파운틴에서 열린다. 댑스(b.1978~)와 마일라(b.1980~)는 함께 한 경험을 기초로 자연과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환상의 세계를 창조한다. 화려한 색채의 활짝 핀 꽃과 나무들이 열대 밀림처럼 펼쳐지는 화면은 현실 너머의 이상향으로 우리를 이끈다. 특히 매끈하고 평평하게 표현된 풍경과, 그라데이션 기법을 통해 3차원의 공간을 보여주는 화면 구성은 몰입적이고 초현실적인 경험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번 전시 <Future Lives>는 질병과 폭력, 극단적인 갈등이 공존하는 현실 속에서 신비로운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가상 세계를 통해 희망과 공존의 메시지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풍경과 캐릭터, 평면과 입체를 오가는 구성,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점이 생성되는 방식은 댑스마일라의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작가들은 인물을 대신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고 삶의 이야기를 펼친다. 화면에 펼쳐지는 풍경 속 세계는 가상과 현실을 가로지르며 2차원 평면을 넘어 삶이 이어지는 환상의 공간이 된다. 꽃과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화면 속에 보물 찾기처럼 숨겨진 다양한 캐릭터와 사물들은 관람객의 시선을 멈추게 만든다.꽃을 들고 숲을 걸으며 서로를 지켜보는 의인화된 캐릭터들은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보여주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댑스마일라는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현실을 뛰어넘는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이들은 삶을 대변하는 가상의 친구이자 가족으로,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우화(寓話)가 생성되는 특별한 공간을 창조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버섯과 딸기, 너구리 등의 형상이 주를 이룬다. 강렬한 색채와 귀여운 모습으로 화면을 점령한 캐릭터들은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정을 대변하는 매개체로 삶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주인공이다. 특히 <Future Lives>는 전시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현실과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비전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들의 바램이 담겨있다.

무엇인가를 고대하며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은 희망적인 내일을 꿈꾸는 우리의 모습이다. 또한 밝은 날 활짝 핀 꽃다발을 들고 숲길을 걷는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Most Days>와 어둑한 숲길을 시들어버린 꽃을 들고 걷고 있는 <Some Days>는 일상에서 느끼는 우리의 감정과 맞닿아 있다.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에 생기를 불어넣어 마치 이솝우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과 같은 혼성적 생명체를 창조한다. 만발한 꽃 속에서, 순진하게 나를 쳐다보는 캐릭터들은 잃어버렸던 기억과 감정을 환기시키며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댑스마일라의 작품의 주요 특징은 화면 전체를 뒤덮는 꽃과 나무이다. 작가들은 총천연색의 꽃과 나무를 매끄럽고 평면적으로 표현한다. 어디서 본듯한 다양한 꽃과 식물의 형태는 입체감 없이 화면을 뒤덮고 있다. 그러나 작가들은 이와 대조적으로 원근법적 시점으로 꽃과 식물을 배치하고 그 배경을 그라데이션으로 채색해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과 같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다채로운 색채와 역동적인 화면 구성은 입체감 없이 매끈하게 표현된 꽃과 나무에 또 다른 생명력을 부여한다. 댑스마일라는 2차원 평면을 강조하는 평면적인 방식으로 풍경을 묘사하면서도 꽃과 나무를 중첩하여 배치하고 색채를 통해 공간감을 부여하여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이 아닌 제3의 공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러한 작품의 구성 방식은 영화 세트처럼 배경을 만들고 사물을 배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생성한다. 카메라처럼 줌인되고 줌아웃되는 시점을 통해 화면의 긴장감과 연결성을 연출하는 효과는 작품에 집중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높은 곳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것과 같은 파노라마 방식으로 구현된 숲과 풍경들은 우리를 에워싸는 듯한 3차원 공간을 형성하고 거대한 스케일을 만든다. 이와 함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캐릭터들과 기발한 사물들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계속적으로 이야기를 생성한다. 이번 전시는 거대한 자연과 인간이 상호 연결되는 몽환적인 공간을 현대적 조형언어로 창조하는 댑스마일라의 작품을 통해 현실과 미래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DABSMYLA

댑스마일라

댑스(b.1978~)와 마일라(b.1980~)는 함께 작업하며 디자인과 예술적 에너지를 공유하고 있다.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면서 만난 작가들은 함께 주제를 선택하고 각자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예술적 시각을 넓혀 나갔다. 댑스마일라는 1980년대 중반부터 10년 동안 그래피티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도시 벽을 따라 그래피티 작업을 이어간 작가들은 자연스럽게 대형 벽화와 캔버스 작업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작품세계를 확장시켰다. 2009년 댑스마일라는 ‘따뜻한 날씨와 야자수, 맛있는 도넛’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리스로 이주했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두 작가는 함께 경험했던 것들을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로 한 화면에 구성하면서 작품을 발전시켜 나간다. 그들은 자신의 작업을 ‘달콤함과 신맛의 균형’이라고 설명한다. 두 작가의 각기 다른 개성은 서로를 보완해주는 기능을 하며 조화로운 스타일로 발전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물과 캐릭터들, 각 사물의 위치와 색채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점이 생성되는 방식은 그들의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꽃과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화면 속에 보물 찾기처럼 숨겨진 다양한 캐릭터와 사물들은 관람객의 시선을 멈추게 만든다. 댑스마일라는 영화 세트처럼 배경을 만들고 사물을 배열하는데, 여기서 사물들은 카메라처럼 줌인되고 줌아웃되는 시점을 통해 화면의 긴장감과 연결성을 연출하는 효과를 만든다. 또한 전체적인 공간은 높은 곳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것과 같은 파노라마 방식으로 구현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숲과 풍경들은 우리를 에워싸는 듯한 3차원 공간을 형성하고 거대한 스케일을 만든다. 이와 대비되게 초소형의 작은 캐릭터들과 기발한 사물들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가장 큰 요소가 된다. 뎁스밀라는 다양한 시점과 구성방식, 화려한 색채를 통해 거대한 풍경과 작은 사물들이 상호 연결되는 새로운 내러티브를 생성하고 관객과 그림이 하나 되는 몰입적이고 역동적인 공간을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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